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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ce-time
Albert Kiwi
Albert Kiwi
알베르 키위의 시간조각: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최근 들어 시간은 흐르지 않고 온전히 변화를 계측하는 의미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한다.
마침 시간을 주제로 작업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재미있게 작업했다.

영화 루시에서 화면 안을 반복적으로 달리는 자동차가 점점 속도가 빨라져 화면 안에서 사라져버리는 현상을 예로 시간이 존재 여부를 결정한다는 주장을 하는데, 나는 자동차가 사라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눈이 따라가지 못하거나 화면에 송출되는 기술력이 지원되지 못할 뿐 눈을 감으면 여전히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는 자동차가 존재한다.
만약 자동차를 고정시키고 풍경을 빠르게 지나가게끔 표현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한편으로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그 어떤 변화도 없다면 우리는 시간의 존재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어쩌면 시간은 온전히 변화를 의식할 수 있을 때 존재한다는 생각에 이런 그림을 그려봤다.

과학적으로 원리를 증명하려고 한다기보다는 단지 평소와 다르게 생각해 보려고 하는 데에서 재미를 느끼는데 새롭고 멋진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기 보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표현해 보았다.

이 콘크리트 시계는 시간의 조각이라기보다는 ‘나’라는 개체를 통해 재가공된 움직임의 조각 또는 변화의 산물이라는 의미를 두고 싶다.
이미지를 구상을 하는 데 일주일 정도 소요되었고 콘크리트에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1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여담이지만 나는 오랜 기간, 시간을 소재로 한 곡을 컬러링을 사용하고 있다. 제목은
Jim Croce - Time In A Bottle이다.